연준 내 잇단 "금리 인상 속도 조절"…하커 총재 "2월 0.25%p 적절"
연준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지목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있다. 하커 총재는 18일 행사 연설 자료에서 “작년 우리는 연방기금금리(FF) 목표를 4.25~4.5%로 높였는데 작년 금리가 0%에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중요하고 빠른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몇 번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던 시대는 분명히 지나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25bp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경제를 완만하게 둔화시키고 공급을 수요에 맞추는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급망 문제, 고질적인 노동자 부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이와 같은 문제는 마침내 약간 개선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판단했다. 하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상품 전반에 걸쳐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 역할을 하고, 공급망이 회복되고 초과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근원 물가 상승률은 약 3.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지만 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명확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역시 이날 텍사스대학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여러분이 장거리 자동차 여행 중에 안개나 위험한 고속도로를 만났을 때는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금리 인상 완화를 시사했다. 그는 또 “지난달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이기로 한 연준의 결정을 지지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그러나 속도 조절이 물가를 2%로 낮추겠다는 연준의 전념을 약화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이고 시의적절하게 2% 목표치로 돌아가는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건 총재는 공급망이 개선되면서 제품 물가를 둔화시키기 시작됐으며 임대료와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도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과열된 고용시장으로 인한 서비스 물가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는 가장 중요한 위험은 지나치게 적게 긴축했을 때 경제의 과열 상태가 지속되고 계속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와 반대되는 위험은 지나치게 긴축해 필요한 것보다 노동시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보고서와 지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들은 통화긴축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훈식 기자총재 속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연준 고위